삼성 107조 다음은 SK하이닉스, 28일 3분기 영업이익 77조 전망…영업이익률 78%대의 비밀
안병훈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숫자를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SK하이닉스 차례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약 7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숫자부터 정리하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약 76조 9,640억 원, 매출 전망은 약 98조 2,257억 원입니다. 이를 계산하면 영업이익률은 약 78.4%입니다. 쉽게 말해 100원어치를 팔았을 때 영업활동에서 78원가량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일반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서 10%대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떠올리면 매우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이익률의 흐름도 가파릅니다. 2025년 4분기 58.4%, 올해 1분기 71.5%, 2분기 76.3%로 계속 올라왔고, 일부 증권사는 이번 분기 80% 돌파 가능성까지 제시했습니다. 다만 3개월 전 영업이익 전망치가 81조 5,122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는 5.6%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익이 이렇게 큰 이유
핵심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입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 공급이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첨단 D램 웨이퍼와 설비가 HBM 생산에 우선 배정되면서 일반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졌고, 이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차세대 HBM4는 2분기부터 양산 출하가 시작됐고, 하반기에 생산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 107조와는 무엇이 다를까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 파운드리 여러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회사입니다. 그래서 같은 메모리 호황이라도 이익의 구성과 규모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확정 실적은 29일 공개될 예정이어서, 이틀 사이에 두 회사의 성적표를 나란히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변수는 무엇일까
부담 요인으로는 원화 강세가 꼽힙니다. 해외 매출이 대부분인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깁니다. 또 이미 높은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 숫자가 좋아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적 발표 때는 숫자 자체보다 4분기 가이던스(전망)와 HBM 공급 계획,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언급이 더 큰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하는 분들이 볼 것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다만 실적 발표 전후 주가는 예상보다 크게 움직일 수 있으니, 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내 투자 기준에 맞춰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영업이익률, 4분기 전망, HBM4 출하 일정이 핵심 체크 포인트입니다.
HBM이 뭐길래 이렇게 중요할까
HBM(고대역폭메모리)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한꺼번에 많이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든 메모리입니다. AI 반도체 바로 옆에 붙어 연산 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AI 서버에 꼭 필요한 부품으로 꼽힙니다. 만들기 어렵고 수율 관리가 까다로워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고, 그만큼 높은 가격과 이익률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이번 실적을 설명하는 가장 큰 열쇠입니다.
28일 실적 발표, 이렇게 읽으세요
첫째,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인 77조 원 안팎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영업이익률이 78%를 넘어 80%에 닿는지 봅니다. 셋째, 4분기 HBM 공급 계획과 설비 투자 계획이 어떻게 나오는지 살핍니다. 넷째, 추가 주주환원 같은 정책 발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네 가지만 알아도 발표 뉴스가 쏟아질 때 핵심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자의 생각: 숫자가 너무 커지면 사람은 실감을 잃습니다. 77조라는 숫자도, 78%라는 이익률도 우리 일상과는 먼 이야기처럼 들리죠.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해 간접 투자한 평범한 사람들의 노후가 있고, 협력업체와 지역 일자리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복잡합니다. 기업이 역대급 이익을 내는 사이 우리의 물가와 이자는 여전히 부담스러우니까요. 저는 이 호황을 비난하지도, 무작정 박수치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묻고 싶습니다. 이 사상 최대의 이익이 한 회사의 잔치로 끝날지, 사회 전체의 몫으로 나뉘는지. 28일 숫자가 나오면 그 이야기도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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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수치와 일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대출 권유가 아니며, 최종 내용은 공식 발표에서 꼭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