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2년 9개월 만에 최고, 주담대 4.66%…고정과 변동 어떻게 봐야 할까
안병훈 기자
“이번 달 이자가 또 올랐다.” 대출이 있는 가정이라면 요즘 가장 자주 하는 말일 겁니다. 한국은행 통계로 확인한 8월 가계대출 금리는 4.76%로,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9월 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무엇이 얼마나 올랐고, 내 대출에서는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먼저 숫자입니다. 8월 예금은행 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4.40%로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4.76%로 0.12%포인트 올라 2024년 11월 4.79%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8%에서 4.66%로 뛰었습니다. 2022년 11월 4.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97%에서 6.33%로 올라 오름폭이 더 컸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도 4.30%로 0.10%포인트 올랐고, 대기업은 4.21%, 중소기업은 4.38%입니다. 같은 기간 예금 쪽인 저축성수신금리는 3.21%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대출 금리만 오르고 예금 금리는 그대로라는 점이 가계에는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고정금리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4.88%로 11개월 연속 올랐고, 주담대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35.3%로 3.4%포인트 늘었습니다. 가계대출 전체에서 고정금리 비중도 21.0%에서 23.5%로 높아졌습니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에 이자를 미리 고정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고정금리는 정해진 기간 동안 금리가 바뀌지 않아 상환 계획을 세우기 쉽지만, 시작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동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바뀌므로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가 줄지만 올라가면 부담이 커집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앞으로의 금리 방향에 달려 있어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답을 찾기보다 내 상황을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월 상환액이 늘어나도 생활이 버틸 수 있는지, 대출 기간과 남은 원금이 얼마인지, 금리가 오르면 얼마나 더 내게 되는지를 먼저 계산해 보세요. 은행 앱이나 대출 상담에서 지금 금리와 만기를 확인하고, 금리 인하 요구나 대환 같은 선택지가 가능한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9월에도 대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다음 달 통계가 나오면 오름세가 이어졌는지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이 없더라도 전세 보증금 이자나 카드론, 자영업 대출처럼 주변에서 영향을 받는 곳이 많습니다.
주담대 금리는 어떻게 정해질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 은행의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정해집니다. 고정금리는 은행채나 국채 금리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변동금리는 코픽스 같은 지표를 따라 주기적으로 바뀝니다.
고정과 변동, 어떤 점을 비교할까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 보면 고정금리가 안정적이고, 내릴 것이라 보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지만 전망은 틀릴 수 있습니다. 대출 기간, 중도상환 계획, 소득의 안정성, 금리 변동을 견딜 수 있는 여력을 함께 따져 보세요. 혼합형은 일정 기간 고정 후 변동으로 바뀌므로 전환 시점을 꼭 확인하세요.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
갈아타기 제도를 통해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바꾸거나, 여유 자금이 생길 때 일부를 상환해 원금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갈아타기 비용을 먼저 확인하고, 은행별 조건을 비교한 뒤 결정하세요. 금리와 조건은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기자의 생각: 금리는 숫자로 오지만 느낌은 마음으로 옵니다. 월급날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이자가 조금씩 커질 때, 어떤 가정은 장바구니를, 어떤 가정은 아이의 학원을 먼저 줄입니다. 그래서 오늘 기사가 무서운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내 대출을 한 번 들여다볼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르고 지나가는 불안보다 알고 준비하는 불안이 훨씬 가볍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은행 앱을 열어 금리와 만기만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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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은 보도와 공개된 통계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수치와 일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선택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니 최종 내용은 해당 금융기관과 공식 안내에서 꼭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