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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데 전기 받기까지 7~8년…수도권 전력 대기줄, 우리 전기요금은 관련 이미지
경제·산업

AI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데 전기 받기까지 7~8년…수도권 전력 대기줄, 우리 전기요금은 안전할까

By 안병훈 기자
2026년 10월 25일 2 Min Read
AI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데 전기 받기까지 7~8년…수도권 전력 대기줄, 우리 전기요금은 안전할까에 댓글 닫힘

안병훈 기자

AI 시대가 왔다고 모두가 말합니다. 그런데 그 AI가 돌아가려면 전기가 필요하고, 그 전기가 지금 모자라서 줄을 서고 있다는 이야기를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수도권에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지으려고 한국전력에 전력 공급을 신청하면, 실제로 전기를 받기까지 7~8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일을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숨이 막히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결국 우리 전기요금과도 연결됩니다.

전기가 없는 게 아니라, 길이 막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원인입니다. 발전소에서 만드는 전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수도권 송전망에 새로 연결할 여력이 없어서 생기는 병목이라는 겁니다. 쉽게 말해 물은 있는데 파이프가 꽉 찬 상황입니다. 수도권은 전국 전력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수도권 안에서 만드는 전기는 그 지역 수요의 약 60% 수준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다른 지역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그 길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이야기입니다.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연결해 달라고 낸 신청량은 연초 약 66GW에서 단기간에 70~90GW 수준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숫자만 보면 전기를 엄청나게 쓰겠다는 뜻이지만, 전문가들은 한 사업자가 여러 부지에 중복으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신청량이 곧 실제 수요는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일단 줄부터 서 놓고 보자는 심리가 섞여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수요를 가려내는 일이 정책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힙니다.

사업자들은 호남으로 눈을 돌린다

수도권에서 길이 막히자 사업자들은 전력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 특히 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호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 한꺼번에 들어서면 2030년부터는 그곳에서도 전력 수급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병목을 피해 옮겼는데 그곳에서 다시 병목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발전소와 송전탑을 받아들이는 문제까지 따라옵니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

단기 해법으로는 태양광, 배터리, 연료전지처럼 비교적 빨리 지을 수 있는 전원을 활용하고, 원전 계속운전 심사를 빠르게 하고, 수요지 가까이에 LNG 발전소를 일찍 짓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송전망 확충과 에너지저장장치 보상 체계 개선이 꼽히고, 소형모듈원전은 2035~2036년 이후의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발전한 전기를 수요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자는 제안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전문가들의 제언이며 정부가 확정한 대책이나 시행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무서운 건 과잉 투자와 전기요금

한 전문가는 수요를 지나치게 크게 잡으면 발전소와 송전망에 과잉 투자가 이어지고, 그 비용이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말이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AI 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중복 신청까지 합쳐 부풀려진 수요를 근거로 설비를 지으면 그 비용은 가정과 가게가 나눠 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요를 확정된 것과 불확실한 것으로 나눠 2년마다 갱신하자는 제안이 나온 겁니다. 앞으로 전기요금이 얼마나 오를지는 이 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가게와 가정에서는 전력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의미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대기 전력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을 고르고, 가게라면 피크 시간대의 사용량을 분산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만합니다.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에너지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돼야 한다는 지적처럼, 시민의 관심이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는 힘이 됩니다.

기자의 생각

저는 AI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기대와 불안이 같이 옵니다. 기대는 일이 쉬워질 것 같아서, 불안은 그 모든 게 누군가의 고지서로 돌아올 것 같아서입니다. 이번 뉴스는 그 불안이 막연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줍니다.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정직하게 우리 삶에 요금으로 찾아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불을 켜는 모든 사장님은 압니다. 저는 미래 산업을 막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미래가 서민의 전기요금을 담보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속도보다 설계, 구호보다 계산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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