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5.46% 급락, 6,035 마감…외국인 4.5조 팔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줄줄이 무너졌다
안병훈 기자
하루에 지수가 5% 넘게 빠지면 숫자보다 먼저 체감이 옵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5,911.11까지 밀렸고, 오전 9시 47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날 하락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5거래일 연속 하락의 연장선이었습니다. 6일 6,941.39였던 지수가 12일 6,384.24까지 내려왔고, 13일에 다시 크게 꺾였습니다.
사이드카까지 발동, 장중 최저는 5,911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도 주문의 효력을 잠시 멈추게 해 시장 충격을 누그러뜨리는 장치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고가가 6,198.46, 저가가 5,911.11로, 하루 안에서도 변동 폭이 컸습니다. 상승 종목은 247개, 하락 종목은 630개였고 거래대금은 26조7,945억원에 달했습니다. 코스닥도 837.03으로 1.43% 내렸습니다.
외국인 4조5,128억 순매도, 받아낸 건 개인과 기관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4조5,12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를 개인이 2조2,271억원, 기관이 1조6,903억원 순매수로 받아냈지만 낙폭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1,441억원 순매수였던 반면 비차익거래가 2조1,867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로는 2조426억원 순매도였습니다.
삼성전자 7.39%, SK하이닉스 10.09% 하락
낙폭은 반도체에 몰렸습니다.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내린 144만3,000원에 마감했습니다. SK스퀘어는 12.91%, 삼성전기는 8.34% 떨어졌고, 삼성생명도 4.30% 하락했습니다. 현대차는 1.56%, KB금융은 0.25% 내리는 데 그쳤고, LG에너지솔루션은 3.0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42% 올랐습니다. 지수 하락이 사실상 반도체 대형주 몇 개에 집중된 모양새입니다.
왜 떨어졌나, 시장이 꼽은 두 가지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 꼽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이 심해질 거라는 우려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완충 장치가 줄었다는 분석입니다. 두 가지 모두 시장 해석이지 확정된 원인은 아니라는 점을 짚어 둡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무렵 1,344원대 중후반으로 올랐고, 뉴스1은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했습니다.
전날 흐름이 궁금하시다면 앞서 정리한 코스피 3.65% 급락 6,384 기사를 함께 보시면 5거래일 하락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이제 무엇을 지켜볼까
제가 보는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외국인 매도가 하루로 끝날지 이어질지,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생긴 수급 공백을 누가 메울지, 반도체 경쟁 우려가 실제 실적 전망 조정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오늘 밤 미국 9월 소비자물가 발표도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입니다.
기자의 생각
지수가 6,000선 턱걸이로 내려오자 불안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다만 이번 하락은 시장 전체가 무너졌다기보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도가 컸다는 점이 숫자에 드러납니다. 그래서 개별 종목 이슈와 시장 전체 이슈를 나눠서 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보도된 수치를 바탕으로 한 제 해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