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익 증가율 185%→56%→20%, 정점 신호일까 쉬어가기일까
역대급 실적 발표 날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정점”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 185%, 2분기 56%, 3분기 20%로 계속 낮아졌습니다. 이익은 늘고 있지만 늘어나는 속도는 급격히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속도 변화가 쉬어가기일까요, 아니면 정점의 신호일까요?
감속의 이유 두 가지
더이코노미의 분석은 두 가지를 짚습니다. 첫째,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습니다. 이익 대부분을 반도체 부문이 벌었고 그 원동력이 메모리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원화 강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평균 1,483원에서 3분기 1,426원으로 내려가면서 달러로 번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었습니다.
경고하는 쪽의 논리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사이클에서 가격 상승률 둔화가 정점 신호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D램 가격이 1년 새 5배로 뛰어 범용 D램 매출총이익률이 90%를 넘었다고 분석했고, 이 수준이 지속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을 10% 낮췄다고 전해집니다. 4분기 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반론하는 쪽의 논리
반대편은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신규 생산 라인 가동이 SK하이닉스 용인은 2027년 말, 삼성 평택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어 당분간 공급이 빠듯하다는 겁니다. 트렌드포스도 4분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더이코노미는 과거 피크아웃 경고가 실제로 적중한 비율이 절반 정도였다는 집계도 소개합니다. 즉 경고가 틀린 경우도 절반이라는 얘기입니다.
정점인지 가르는 체크 포인트
기사가 꼽은 신호는 네 가지입니다. 가격 상승 곡선의 기울기, 고객사의 가격 저항, 신규 공급 일정, 그리고 환율입니다.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 전망과 4분기 가격 협상 진행, 내년 장기공급계약 조건이 나오면 방향이 조금 더 선명해질 것입니다.
기자의 생각
어떤 쪽이 맞을지는 지금 단정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건 성장의 “크기”가 아니라 “속도”가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는 점입니다.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가격과 공급, 환율이라는 세 변수를 같이 보는 것이 더 정확한 독해입니다.
근거: 더이코노미 증가율 감속 분석 · 서울신문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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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기자